커피, 이제는 포화 상태
스타벅스 옆에는 높은 확률로 이디야커피 매장이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 가맹점 수 1위를 자랑하는 이디야지만 설립 초기엔 스타벅스 옆자리, 여의치 않으면 옆 골목, 뒷골목 등을 공략하는 '서브 스트리트' 전략을 썼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가 입점했다면 일단 검증된 상권이라는 믿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스타벅스와 고객층이 겹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죠. 이러한 '스벅 옆자리 사수' 전략은 이디야의 가파른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저가 커피의 반격과 심화되는 경쟁
요즘엔 풍경이 꽤 달라졌습니다. 스타벅스 옆에 이디아가 있긴 한데, 이디야 옆에는 메가커피·컴포즈커피·빽다방 등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스타벅스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이디야의 출점 전략을, 이디야보다 값싼 저가커피들이 그대로 밴치마킹한 셈이죠. 여기에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커피빈 등 기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뒤엉키면서 시장은 포화상태입니다. 역세권 등 핵심 상권에는 커피 전문점들이 말 그대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점주들의 시름, 벼랑 끝 생존 경쟁
문제는 정작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주머니 사정입니다. 본사는 신규 계약에서 발생하는 가맹비, 교육비, 물품 공급 이익 등을 통해 출점이 늘어날수록 수익이 확대되지만 점주들 입장은 다릅니다. 한정된 상권에 가득 들어찬 이웃 매장들과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할 수밖에 없죠. 실제로 2020년 1499만원이던 커피 가맹점 평당 매출 평균은 지난해 1522만원으로 1.5%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직전 해인 2023년 1650만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7.8%가량 뒷걸음질 쳤습니다. 커피 가맹점 폐업률 역시 2020년 2.4%에서 2024년 4.6%로 2.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출혈경쟁을 견디지 못해 아예 장사를 접은 점주들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겁니다.

출점 거리 규제,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이 때문에 커피 전문점 점주들의 생존권을 위해 출점 거리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앞서 지난 2012년 공정위는 동일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신규 가맹점 출점 제한 거리를 500m로 제한하는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했다가 기업 활동에 과도한 제약이라는 반발이 거세지자 2년 만에 폐지한 바 있습니다. 다시 법적 규제를 두는 건 물론 어렵겠지만, 업계 자체적으로 자율 규제 기준을 만든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자율 규제의 양면성
하지만 무분별한 자율 규제 도입은 결국 업종 자체의 생기를 잃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합니다. 일례로 제과점업 상생협약으로 출점 규제를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의 경우 사실상 국내 시장 전체가 죽어있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약 10년 동안 1위 파리바게뜨의 매장은 100여 개, 2위 뚜레쥬르 매장은 60여 개 증가할 정도로 정체된 상태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 새로운 경쟁 구도
시장 환경이 달라진 탓에 되레 '역차별' 우려도 있습니다. 커피를 파는 공간이 더이상 커피 전문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은 1000원대 저렴한 커피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바로 사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 종류도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커피 시장,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은?
무분별하고 과열된 출점 경쟁은 막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규제로 산업에 족쇄를 채우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결국 시장의 각 플레이어가 지속 가능한 경쟁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유의미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가르마를 타주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도 필요해 보입니다.

커피 전문점 창업, 궁금한 점들을 풀어드립니다!
Q.출점 거리 규제가 시행된다면, 커피 전문점 창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출점 거리 규제가 시행되면, 신규 매장 출점이 제한되어 경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점주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창업 기회를 제한하여 시장 경쟁을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Q.자율 규제와 법적 규제, 어떤 방식이 더 효과적일까요?
A.자율 규제는 업계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제성이 부족하여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법적 규제는 강력한 효력을 갖지만, 과도한 규제는 시장 경쟁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각 방식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소비자 입장에서 커피 시장의 변화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A.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되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품질 저하나 가격 상승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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